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개봉한 디즈니의 실사판 백설공주 영화를 관람하고 왔는데요, 개봉 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모았던 만큼 과연 어떤 작품일지 정말 궁금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영화였던 것 같아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위 이미지에서는 흑인으로 표현해 봤는데요. 실제 배우는 콜롬비아 혈통의 라틴계 배우로 알려져 있어요.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선 ‘백설공주’
2025년 3월 19일에 개봉한 ‘백설공주’는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관람객 평점은 6.89, 누적 관객 수는 3.5만 명을 기록 중이에요. 생각보다 흥행은 저조한데, 그만큼 작품성에 대한 논란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번 ‘백설공주’ 실사판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바비’를 각색한 그레타 거윅과 ‘걸 온 더 트레인’의 에린 크레시다 윌슨이 각본을 담당했어요. 제작비만 무려 2억 달러(약 4000억 원)가 투입된 디즈니의 야심작이었죠!
캐스팅 논란과 원작과의 괴리감
영화의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부분은 주인공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철 지글러의 캐스팅이었어요. 원작의 ‘백설공주’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모습과 달랐기 때문에 캐스팅 발표 때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갔죠. 저도 영화를 보면서 왜 디즈니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아직도 좀 의아하게 느껴져요.
더 아이러니한 건, 아름다운 왕비 역할을 맡은 갤 가돗이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오히려 “왜 왕비가 공주의 미모를 질투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는 점이에요. 기본 설정부터 무너지니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원작을 재해석한 스토리라인: 신선함인가, 무리수인가?
왕자 없는 백설공주, 정말 필요했을까?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의 왕자가 공식적으로 등장하지 않아요. 대신 도적 캐릭터 조나단이 등장하는데, 결국 ‘왕자 아닌 왕자’ 역할을 맡아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특별히 신선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이미 할리우드 영화 시장은 프랜차이즈 무비의 전성시대인 만큼, 디즈니도 원작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원작의 일곱 난쟁이 대신 등장한 CG로 구현된 광산 요정들도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하며 몰입을 방해했어요. 실사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익숙함과 신선함 사이의 균형인데, 이번 영화는 그 선을 많이 넘어버린 느낌이었죠.
“스스로 왕국을 되찾는” 백설공주, 새롭지 않은 설정
스토리 또한 “공주가 직접 왕국을 되찾는다”는 설정이 이미 헌츠맨 시리즈나 ‘미러미러’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 터라 새로운 매력을 주지 못했어요. 현대적이고 주체적인 공주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을 방해한 점도 아쉬웠어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처럼 실험적인 연출과 충격적인 스토리를 다루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에 비해 ‘백설공주’는 너무 안전하고 뻔한 메시지만 담고 있지 않나 싶어요.
디즈니의 장점은 살아있다: 음악과 비주얼
아름다운 OST와 우수한 더빙 연기
그래도 영화의 음악만큼은 역시 디즈니다웠어요! 음악감독을 맡은 파섹 앤 폴은 정말 탁월한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였는데, 특히 여왕이 부른 빌런송 “All is Fair”와 테마곡 “Good Things Grow”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국내 더빙판에서 백설공주 역의 김수연 배우와 여왕 역의 최현선 배우가 보여준 노래와 연기도 충분히 감탄할 만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 영상미
제작비 4000억 원이 들어간 만큼 영상미는 정말 화려했어요. 특히 왕비의 화려한 의상과 마법 거울 효과, 그리고 백설공주의 음독 장면 등은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비주얼이 좋아도 스토리와 캐릭터의 공감대가 부족하면 작품 전체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중요한 건 균형과 공감대
전체관람가를 고려해서인지 결말은 매우 안전하고 비폭력적이었어요. 하지만 왕비와의 갈등이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되면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쿠키 영상이 없다는 점도 좀 아쉬웠고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됐던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오리지널 작품들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디즈니도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작품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종합적인 평가: 화려한 포장, 부족한 내용
종합적으로 보면, 디즈니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과 음악적 완성도는 인정하지만, 원작을 너무 과하게 변형한 점과 캐스팅의 이질감, 메시지의 과도한 강조 등이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켰다고 생각해요.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됐듯이, 좋은 이야기는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하는데, 이번 백설공주는 너무 의도가 뻔히 보여서 아쉬웠어요.
앞으로 디즈니가 실사화 작품을 제작할 때, 원작의 본질과 현대적 변화 사이에서 더 균형 잡힌 선택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